사람은 왜 사는 가에 대한 질문은 사춘기 시절 이후부터 마음 한쪽에 남아있던 오래된 질문 중 하나이다. 그것에 대한 법륜스님의 답변이 꽤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그냥 사는 것이다'. 저기 굴러다니는 돌멩이와 내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존재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겐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이 말씀은 큰 우주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꽤 닮아있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며 찍은 지구의 모습을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부른다. 이 사진을 보면 지구는 단지 하나의 희미한 푸른 점의 모습을 띠고 있다.
우주에는 관측 가능한 은하로만 약 1,700억 개가 있고 하나의 은하에는 1,000억 개의 항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중 하나의 은하에 태양계라는 작은 변두리에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있다.
사람은 저 큰 우주의 시선으로 보면 정말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란 것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은 티끌보다도 작은 지구에서 치열하게 살아간다. 사람은 그냥 산다는 말에는 산다는 것은 아무 목적이 없다는 뜻이 있다. 사람은 아무 목적 없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살아가는 의미조차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내가 사는 동안 나만의 삶을 내가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예전에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너무 크게 두었다. 기쁜 일이 있을 때만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불행하지 않은 삶이면 행복한 삶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행복의 기준을 낮추면 하루하루가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행복하게 사는 삶은 걱정이 없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며,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오롯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 때 행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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