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1일 금요일

개발 문화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이유는 반복되는 개발이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혼자서 따라하기를 해 봤지만, 맛보기에 지나지 않았다.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실제 프로젝트에 써먹고 싶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스프링(전자정부프레임워크) 기반에 mybatis를 사용한다. 어떤 프로젝트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는 그랬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개발자 구하기도 쉽고, 기존에 성공 사례가 많은 안정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으로 가고 나서 개발 대부분을 위임했기 때문에 mongodb나 spring webflux 등 신기술을 실제 프로젝트에서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의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정작 중요한 건 개발 문화였다. 형상 관리 툴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스를 개발자 본인이 가지고 있었다. 업데이트할 때면 ftp를 사용하였다. 팀장님이 개발자 출신이셨지만, 형상 관리나 CI/CD의 중요성을 전혀 인지 하지 못하고 계셨다. 대부분의 다른 개발자 역시 그냥 되는 대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나마 같이 일했던 분께서 이런 부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계셨고, 그분과 프로젝트를 할 때는 gitlab을 설치하여 소스를 관리했다. 다른 개발자에게도 gitlab을 설치했으니 같이 쓰면서 소스 관리를 하자고 했지만, 들어 처먹지 않았다. 강제성이 없었다. 팀장부터가 형상 관리를 하지 않았으니 말 다 했다.
반복되는 것 같은 개발이 싫어서 이직했는데, 만족도가 그 전보다 더 나아지진 않았다.

신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였다. 정작 중요한 건 개발 문화였다.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열린토론을 할 수 있으며, 이슈를 해결하는 데에 최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도입하는 데, 주저 하지 않는 문화가 필요했던 거다.

정작 중요한 건 개발 문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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