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동식 에어컨을 팔았다. 올리자마자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대충 비슷하게 시세 알아보고 올리는 데도 항상 너무 싸게 올리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가격에 조금 더 비싸게 올려놓고, 안 팔리면 조금씩 가격을 내려야 하는데, 자꾸 잊어먹는다. 나는 장사 체질이 아닌가 보다.
파이썬을 배운 김에 뭔가 하나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중고가격을 한눈에 알아보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중고가격을 책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찾아보니 비슷한 사이트가 없었다.
중고 가격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가져왔다. 처음에는 크롤링을 하려고 했으나, 네이버 카페 글 검색 api가 있었다. 내가 딱 원하는 api는 아니지만, 가공하면 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 만들고 나니 꽤 그럴듯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공부도 할 겸 Vuejs로 프론트도 만들었다. 프론트도 다 만들고 나니 아예 오픈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도메인도 사서 연결했다. 서버는 AWS 1년 free 서버를 사용했다.
그래서 완성한 사이트가 바로 www.findusedprice.com 다. 많은 애용바란다.
도메인 만료. 사이트 중단...
사이트를 열고 보니 크롬에서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로 뜨는 게 마음에 걸린다. Let's Encrypt를 이용해서 SSL까지 적용했다.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가격이 완벽하지가 않다. IX940 같은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만, 광범위한 검색은 제대로 된 가격을 얻기가 힘들다. 제외 키워드를 넣어서 그나마 조금 더 괜찮은 데이터가 나오도록 했다.
도메인은 3년짜리를 사면 할인을 해 주는데, 3년까지 저 서비스가 남아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일단 1년으로 했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붙였다. 도메인 만료 전까지 사용자가 어느 정도 있으면 연장을 하고 거의 없으면 그대로 사장 시킬 예정이다.
최근에 취업하게 되어 출퇴근하고 있다. 출퇴근한다는 거 자체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꽤 힘들다. 정시 퇴근을 하고 집에 와도, 씻고 밥 먹고 조금 TV보고 하면 금방 잘 시간이다. 밥 먹으면서 졸기도 한다. 그 잠깐 시간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완성하고 보니, 뿌듯함이 생긴다. 이래서 작은 일이라도 끝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나 보다.